20231125_기술사, 멀리서 보면 실선, 가까이서 보면 점선

🪷Summary : 기술사는 멀리서 보면 실선, 가까이서 보면 점선. 기술사의 변화는 기업가에서 시작

:lotus: Summary : 기술사는 멀리서 보면 실선, 가까이서 보면 점선. 기술사의 변화는 기업가에서 시작

현재 AI의 흐름은 전체 사이클의 어느 타이밍인가? 우리가 노리는 기회 타이밍은 언제인가? 그것은 투자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주관적 것이다. 그리고 또 사이클이라는 단어가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는지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이클이라는 단어 뒷편에는 세상을 선형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본성이 깔려있기에 편향적 시각을 야기한다 생각한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개념이 더 필요하다.

나는 공학 용어 중 임계점(Threshold)를 좋아한다. 선형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임계점에 다다르면 시스템에 극적인 변화 만드는 지점을 의미한다. 임계점 도달하더라도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외부의 트리거로 인해 변화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개념들과 선형적 시각의 조합은 인간사의 해석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여러 전문가들이 언급했듯 AI의 역사는 무지무지 길다. AI 서비스가 나온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기술적 연구는 한 세기전부터, 개념적 연구는 훨씬 더 오래되었다. 라이프니츠의 이진법 아이디어를 준 64괘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상 AI 기술사는 인간의 문명사에 버금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건 너무 간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사의 각 흐름마다 선형적인 발전은 항상 이어져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모든 발전들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가닥 가닥 끊어져있는 이산적인 형태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인간의 제한된 수명 때문이다.

무튼 이야기가 너무 돌아갔지만 하고싶은 말은 인류사는 기술 연구를 통해 임계점에 가까워 지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스템의 변화는 임계점을 넘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트리거에 의해 조건적으로 발현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트리거가 바로 기업가들이라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포드 등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기업을 세울 당시 이를 실현시킬 기술들은 이미 갖춰져 있는, 즉 임계점에 가까워진 기술 리소스의 포화상태인 상황이다. 그리고 이 기술 리소스들은 사람들이 활용하지 않는 이상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되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실용화하여 임계점을 톡 하고 터뜨려주는 것이 기업가인 것이다. 이는 자전거 페달과 유사하다. 왼쪽 페달(기술)을 밟고 오른쪽 페달(상용화)을 밟지 않으면 왼쪽발은 놀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비유로 개와 개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주인(유저)는 자신의 속도로 걷지만 개(기술)은 주인 앞과 뒤를 오가지만 결국 목줄로 인해(규제, 무지, 무관심 등) 일정 범위 이상 가지 못하는 원리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AI의 흐름을 어떻게 봐야하고, 타이밍은 어떻게 노려야 할 것인가?

나는 우선 AI흐름을 주시하되 초점을 기술적 진보가 급격히 이뤄지는 곳이 아니라 기술적 진보가 정체되는(임계점에 다다른) 정도를 관찰하고, 이 정체를 해결하는 기업가들이 나타나는 시점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듯이, 기술 변화가 급격히 이뤄져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곳은 발빠른 메인 플레이어들이 이미 기회를 선점했거나 또는 low-hanging fruit들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오늘날 수 많은 서비스들은 데이터를 조합하고 가공하는 피상적인 수준의 서비스들이 많다. 이는 Max Levchin도 지적한 부분인데, 그는 대다수 기업들이 OSI 7 layer에서 고수준 레이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수준의 네트워크 레이어와 관련된 기술들을 응용한 사업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아직까지 메일, 메신저 등이 여전히 과거와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기에 혁신의 여지가 있다고 예를 들었다(https://youtu.be/h0oFIj2IKpY?si=KI8lqkIPIViXjZk3&t=548)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기업가다. 이 정체된 업계의 기술 리소스를 실용화시킬 기업가가 나타나서 그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웠을 때 경제라는 시스템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